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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고 넓은 상식은 필수

허위 경력, 가짜 프로필, 가짜 뉴스. 나라도 가짜는 되지 말자

스타트업으로 성공하기 힘든 우리나라에서 단기간에 성장가도를 달리던 스타트업이 있다. ‘부릉이라는 IT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쉬코리아다. 메쉬코리아는 현대자동차, 네이버, 미래에셋, SBI인베스트먼트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900억 가까운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다. 올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주최한 1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스타트업 대상시상식의 스타트업 부문 대상을 받기까지 했다.

 

하지만 메쉬코리아의 성장은 여기까지 일 듯싶다. 메쉬코리아의 유정범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유 대표가 투자자들에게 밝힌, 그리고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그의 학력과 경력이 모두 거짓이었기 때문이다. 고려대 중퇴 이후 2002년 장학금을 받고 콜롬비아대학에 입학, 2005년 졸업한 것으로 밝힌 것과는 달리, 유 대표의 졸업연도는 2014년이었다. 실제로 그는 중앙대 중퇴 이후 루이지애나 컬리지, 에모리대학을 거쳐 콜롬비아대에 입학했다. 콜럼비아대에서 금융공학과 수학을 전공했다고 밝혔지만, 그는 금융경제학 전공만 했을 뿐이었다. 뉴욕 딜로이트 본사에서 근무하고 콜롬비아 MBA 입학했다고 알려졌지만 이 또한 사실무근이었다. 유 대표가 언론사의 요청에 따라 제출한 콜롬비아대학교 성적표는 위조된 성적표였다고 한다.

 

유 대표는 긴 학업 기간이 콤플렉스였고 이를 감추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부풀렸다사업 성과로 평생 갚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사와 직원을 위한다면현명한 판단이 아닌 것 같다만….

 

메쉬코리아 대표의 거짓말이 들통날 때쯤, 또 다른 스타트업 대표의 자필 각서가 화제가 되었다. 연 매출 70억 원대의 데이팅앱 글램을 운영하는 큐피스트의 안재원 대표는 회원인 척 유저를 속이는 아르바이트를 절대 고용하지 않겠다”, “허위 프로필을 절대 만들지 않는다”, “매출보다 유저의 연결에 더욱 집중한다등의 약속을 적은 자필 각서를 써서 공증까지 받았다. 안 대표는 그의 각서 이벤트(?)가 외모가 뛰어난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서 허위 프로필의 가짜 회원이 넘쳐나는 데이팅앱 시장을 자정하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잘나가는 스타트업 CEO의 이력 검증이 아닌, 데이트 한번 하려고 해도 허위 프로필을 가려내야 하는군요. 

 

또 비슷한 시기에, 뉴욕 타임스는 은밀히 준비해 오던 뉴욕타임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News Provenance Project(뉴스 출처 프로젝트) 내용을 공개했다. 뉴스와 관련한 데이터(정보 출처, 발행 방식, 사진 생성 시기와 위치 등)를 블록체인에 저장해 잘못된 정보와 검증되지 않은 뉴스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 뉴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한다. 뉴욕 타임스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뉴스가 다양한 미디어(소셜 미디어, 채팅, 검색 결과 등) 어디에라도 게시 됐을 때 신뢰할 수 있는 뉴스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검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의 확산으로 신뢰를 잃고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언론 산업을 혁신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인데, 뉴욕타임스의 프로젝트가 성공해서 가짜 뉴스가 판치는 언론시스템을 바꿔주길 기대해본다.  

 

다들 붕붕 떠서 살아간다. 그래서 가짜가 판 치는 세상이고, 또 가짜가 먹히는 세상이다.

 

나는 가짜가 되지 말아야지, 다짐해본다.

 

Photo Credit: geralt,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