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를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세상만사 다 허무 하구나 느낀 사람들 많을 것이다. 타노스가 다 이겼어. 얘 너무 강해. 인생 다 흙으로 돌아가는 것.
하지만, 허무한 결론에도 불구하고 타노스라는 빌런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세상을 살리고자 했던 그의 논리가 어느 정도 이해가 갔었기 때문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타노스의 방법이 그를 빌런으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전투 씬으로 우리에게 닭살 소름을 선물한 Endgame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여기 있다.
EndGame is a Climate Change Movie in Disguise !!
https://qz.com/quartzy/1624617/marvels-avengers-endgame-is-a-climate-change-movie-in-disguise/
타노스가 어벤저스와 함께 지구와 우주의 기후 변화를 위해 싸웠으면 얼마나 좋아. 난 타노스 좋은데 말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세계가 직면한 환경 위기를 더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용어사용에 대한 가이드를 업데이트했다. 과학자들이 환경 위기를 인류의 재앙(catastrophe for humanity)으로 논의하는 마당에, ‘기후변화’라는 용어는 다소 수동적이고 심지어 온화하게 들리는 측면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맞는 말이다.
Climate Change(기후변화)는 Climate Emergency/Crisis/Breakdown(기후비상사태/위기/붕괴)로, Global Warning(지구온난화)는 Global Heating(이건 뭐라고 번역할까? 지구 열대화?)로 표현하기를 권유하고 있다.
이처럼 환경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만 하는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좀 더 시급하게)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ESG이다. ESG는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약자로, 주주들이 환경보호 및 사회책임 및 투명경영에 앞장서는 기업에는 투자를 늘리고, 반대의 기업에는 투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투자자 스스로도 보호하고 사회도 개선해 나가기 위한 투자원칙을 말한다.
현재 글로벌 투자자 중 60%가 투자 시 ESG 요소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며, 자산관리 규모로는 약 88조 달러가 ESG 원칙에 의해 투자 중이라고 한다. 글로벌 대표 투자자인 ING는 600조 원이 넘는 대출 포트폴리오는 ESG 성과에 다라 평가하고, 이를 대출 이자와 연계하고 있다. ING 그룹 CEO (Ralph Hamer)는 “ESG 승자에게만 대출을 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기업이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는 이상, 수준 높은 투자를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투자자와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도 “Buycott(밀레니얼 새대 사이에서 친환경 상품만 구매하려고 하는 트렌드를 뜻하는 신조어)” 열풍은 소비문화에 환경 문제 이슈가 얼마나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주는 현상이다. 스텔라 맥주가 1초에 2억원 하는 슈퍼볼 광고에서 물 절약 캠페인을 진행한 것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의 상품과 소비자들의 구매율이 비례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타노스가 그 명석한 두뇌와 어벤저스를 다 발라버릴 힘으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과 정부, 인류의 동참을 이끌어 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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